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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편지

이 곳 쿠미대학은 지난 10여년의 고난의 역사를 딛고 일어나서 이제 새로운 도약을 향한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오랫동안 간절하게 기도해 왔던 총장/부총장 선임이 주님 은혜가운데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지난 1월 27일 인도 비하르에서 18년 동안 사역하시던 이영길선교사께서 총장(Vice Chancelor)으로,우간다 교육부산하 ‘대학평가심의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Higher Education)’에서 수석위원으로 활약하시던 Olupot 박사님이 학사부총장으로,또 (사)국제사랑의봉사단 대표로 섬기시던 허종학장로님이 행정부총장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이제 비로소 학교의 리더십이 우간다 최고 수준으로 견고하게 서게 되었습니다.지난 1년간 많은 분들의 기도의 결실이라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2015년 새해부터는 새로 부임하신 세 분의 리더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여기저기 막힌 곳을 뚫고, 굽은 곳을 펴고, 울퉁불퉁한 곳을 깎아내고 메워서, 학교의 무너진 기초를 다시 쌓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쿠미대학교의 숙원이던 정부의 인가를 받는 일도 2015년 안에 매듭짓기로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둘씩 실타래를 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교한지 10년이 넘은 학교가 아직도 정부로부터 정식인가(Charter)를 받지 못하고 Provisional Charter(조건부인가) 상태에 있다 보니, 학생모집에도 어려움이 있고,지원금을 받는데도 제약이 있습니다.

 

Charter를 받기 위한 여러 가지 요건들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고 있는 중인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대학의 Academic Standard, 즉 교수진 가운데 박사학위 보유자의 숫자가 모자란다는 지적입니다. Uganda현지에서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가뭄에 콩 나듯하니 구하기가 어렵고, 해법을 찾는다면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님들이 적어도 5명 이상 오셔서 강의를 맡아주셔야 해결될 수 있는 일입니다. 특별히 교육학, 경영학, 생명과학, 전기공학, 에너지공학, 건축공학, 기계공학, 식품가공학, 보건위생학, 관광개발학, IT분야, 농업관련 모든 분야에 박사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이 교수선교사로 많이 모여들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IT분야는 이미 ‘세계최강’이라 정평이 나 있는 한국의 젊은 IT인재들(*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도 가능)이 ‘하나님나라의 꿈(Kingdom Dream)'을 품고 쿠미대학에 많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정부인가를 받기위한 <정관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에 소위원회(Executive Commit)에서 개정안 심의가 끝나면, 이 개정안을 놓고 한국과 우간다의 이사진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오는 2월 20일에 이사회를 개최하여 최종적으로 정관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주님 뜻 안에서 가장 적절한 정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쿠미대학은 우간다에서도 비교적 가난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도 캄팔라에서 동북 방향으로 약 310 km떨어진 조그만 도시인데--우리나라로 비교하자면 ‘읍’단위 정도--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승용차로 6-7시간 달려야 도달하는 곳입니다. 특히 이웃하고 있는 Karamoja지역은 유목민들이 사는 광활한(강원도+경상남북도 크기) 지역인데, 문명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원시 부족마을 그대로입니다. 쿠미대학은 이런 가난한 우간다 동북지역에 세워진 유일한 대학입니다. 학생들은 가난하지만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들이 많지요. 그 중에는 장학금 지원이 없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학생들, 등록금을 한꺼번에 못 내고 한 달분씩 쪼개 내다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많습니다. 1년 등록금을 다 해도 우리 돈 100만원 밖에 안 되는데,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이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도심에서 한 두 시간만 벗어나면 아직도 신발을 신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나라---비가 안 오는 건기(5-6개월)가 되면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나라가 우간다입니다. 한 남자가 여러 부인를 데리고 사는 것이 남자들의 은근한 자랑거리가 되는 나라--그래서 한 가정에 부인이 다섯, 자녀가 25명이 되기도 하는 이상한 나라--결혼을 하지 않은 어린 처녀들이 남편도 없이 아이를 한 둘씩은 낳아서 키우는, 그래도 전혀 흠이 안 되는 이상한 나라가 우간다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우리 돈 7-8만원의 월급을 받는 가정부자리라도 잡기 위해 줄을 서는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 한 가닥 희망이 보이는 것은 우간다사람들의 교육열이 지극히 높다는 것입니다. 마치 5-60년 전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교육열을 보는 것 같습니다.

 

20년 독재정권 치하에 살아오는 동안에 온 나라가 총체적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고, 이 틈새를 비집고 이슬람의 세력은 막강한 석유자본의 힘을 등에 업고 끈질기게 남하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남하정책을 일선에서 저지하고 있는 방어벽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나라가 우간다입니다. 특히나 제가 사는 Mbale시는 이슬람세력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무슬림들이 이 도시에 이슬람대학을 세우고 탁월한 인재들을--심지어는 크리스천 학생들 까지도--전액장학금을 주고 쓸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 탄식과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 나라의 총체적 난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영성(Kingdom Dream)과 전문성을 가진 젊은 크리스천 리더를 세우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쿠미대학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도 다각적으로 구상 중에 있습니다. 쿠미대학에 농대를 세우고 부설연구소를 세워서 종자를 연구하고, 지방정부에서 기부 받은 땅을 개발하고, 이곳에 적절한 작물을 심어 수익을 올려서 재정적으로 학교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고용을 창출하는 방안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는 대로 믿음으로 순종하면서 나아갈 생각입니다.

 

적도의 크리스마스, 2014년 12월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은 12월 25일! 주님오신 날에 우간다에서 김의환 선교사 인사드립니다.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지만---주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깊이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이 세상 사람들의 손은--아무리 막강한 사람의 손이라 하더라도--언젠가는 힘이 빠져서 놓을 수밖에 없지만,예수님의 손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시고 앞길을 인도해 주시는 축복의 손임을 뼈 속 깊이 새기게 하는 한 해였습니다.앞으로 남은 날들은 하루하루 주님의 손을 꼭 잡고 살아가는 순결한 신부처럼 살아야지 다짐해봅니다. 그 동안 기도로 물질로 함께 해주신 동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다음의 <5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생각나실 때 마다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1. 쿠미대학이 2015년 안에 정부의 정식인가(Charter)를 받을 수 있도록, Charter를 받기 위한 모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2. 쿠미대학에 장학기금이 잘 마련되어서 가난한(탁월한) 학생들 150명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3. 새로운 임명된 리더십 아래 학교가 영적으로 제도적으로 쇄신될 수 있도록

4.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분들이 5명 이상 교수선교사로 지원할 수 있도록

5. 주님 뜻 안에서 정관개정작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오늘은 크리스마스. 어둠으로 뒤덮인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땅에도 ‘기쁘다 구주 오셨네.!’동네마다 찬양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밤하늘엔 쏟아질듯 별이 반짝이고고목 숲길에는 새들이 지저귑니다. 언덕 위엔 이름 모를 꽃들이 손을 흔들고골목마다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기쁘다 구주 오셨네.’그래도 이 세상에는 희망이 보입니다.

 

 

-적도에서 맞는 성탄절에 우간다 김의환 선교사 올립니다-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a Happy New Year!!

적도의 크리스마스,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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